몰타에서 새벽 비행기를 타고 40분을 날아 그 이름도 찬란한 시실리에 도착했다. 이탈리아를 몇 차례 방문하면서 하나의 과제로 남아있던 시실리. 세계인에게 이탈리아 로망의 여행지로 꼽히는 곳이다. 고대 그리스의 식민지였던 시칠리아는 분명 내가 좋아하는 그리스 문화가 깃들여있을거라는 기대도 됐다.🌱
시실리는 어느 나라 못지않게 큰 섬이라 처음 루트를 잡을때 제일 골치가 아픈 곳이기도 했다. 유럽여행시 안전을 위해 뚜벅이를 자처하는 나에게 이곳은 대중교통으로 다니기 힘든 지역이 많을 뿐 아니라 갈곳이 너무 많아 어디에 선택과 집중을 해야할지 여행 직전까지 고민하게 만든 시실리다.🌱
🌳아름다운 절벽 도시, 타오르미나
일단은 웬만한 곳은 다 가겠다 다짐하고 처음 도착지로 잡은 곳은 ‘타오르미나’. 유럽인들이 정말 사랑하는 휴양지다. 오래전 외세의 침입을 막기 위해 절벽에 차곡차곡 집을 쌓아올린 마을로 그 절경은 정말 끝내준다. 230여년 전 모파상은 ‘타오르미나에 모든 것들은 마치 인간의 눈과 정신, 상상력을 유혹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처럼 보인다’고 표현했을 정도다.🌿
하지만… 유럽인들이 보통 사랑하는게 아닌가보다. 엄청난 숙박비에 거리에는 바글바글 정말 이런 북새통이 또 있을까. 온갖 유럽인들이 종류별로 다 넘어온 모양이다. 각종 언어에 이렇게 다민족을 보기란…이런 걸 기대한 건 아닌데, 정말 정신이 없었다.🌿
타오르미나가 그렇게 좋다하여 2일이나 시간을 투여했는데 글쎄다. 여기는 카타니아에서의 당일여행이 맞는 것 같다. 그래도 헤어짐은 언제나 아쉽다. 또 막상 떠나려니 모든 것이 어찌나 어여뻐 보이는지… 떠나는 마지막 까지 순간을 담아본다.🌿
🌳’천공의 성‘ 카스텔몰라
구불구불 좁디좁은 절벽길을 커다란 버스가 유연하게 잘도 올라간다. 타오르미나에 올때도 버스 운전사의 운전 실력에 감탄했었는데… 역시 인간은 환경에 적응하나보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중의 하나로 지명된 카스텔몰라다.🌿
타오르미나에서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면 말그대로 절벽 위 위태롭게 매달려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하늘 위의 성같은 곳이다. 카스텔몰라에서 바라보는 이오니아해의 탁트인 전망과 타오르미나를 내려다 볼 수 있는 풍경은 쉽게 만나보지 못한 파노라마다. 아랫동네 보다는 훨씬 여유있고 한적해 나는 마치 타오르미나에서 탈출해나온 이방인같다.🌿
대부분의 가게가 전망이 좋으니 어딜 들어가도 맘에 쏙 든다. 한 소박한 가게에 들어서니 나이많은 영감이 서빙을 보는 가족 레스토랑이다. 메뉴판 메인에 본인이 직접 만들었다는 아몬드와인을 내걸었길래, 한잔 시켜 들이켰더니… 와따… 어찌나 진한지… 처음 맛보는 아몬드와인의 즐거운 경험이다^^🌿
💌시실리는 방문한 곳도 많고 에피소드도 많아 3차례 기행으로 나눌 예정이다. 지금은 모든 시실리 일정을 마무리하고 남프랑스로 넘어가기 위해 팔레르모 공항에서 리뷰중이다.
아… 진짜 떠나기 싫다. 이 순수하고 친절했던 시실리를 뒤로 하고 콧대 높은 불란서애들을 만나러 가야하니… 어쩌겠는가. 또다른 여행이야기가 펼쳐지겠지…
📮이어지는 시실리 스토리도 기대해 주세용!^^
To be continued!!
댓글 나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