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가 유치원에서 밤을 잔뜩 주워온 날, 밤이 벌레 먹은 것도 하나도 없었고 엄청 실하고 좋은거에요.

​밤 주우러 또 가자고 졸라서 유치원에서 갔던 공원 숲을 찾아갔어요. 바닥엔 빈 가시껍질이 가득하고 간간히 줍는 밤은 다 벌레 먹었고~ 유치원에서 다 주워가서 없나보다~ 했는데, 유치원에서 밤줍기 행사로 미리 밤을 사서 뿌려놓고 아이들에게 밤을 줍게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번뜩 ㅋㅋㅋㅋ

​똑같이 우리 둘째가 어린이집 행사로 밤을 주워왔어요. 고사리 같은 손으로 이 밤을 주웠다고 생각하니 얼마나 귀여운지~ ​1년 중 딱 이맘때쯤 나오는 밤! 꼭 먹어야죠~^^ 구워먹고, 쪄서 먹고, 삶아 먹고~ 다 가능하지만 그래도 군밤이 제일 맛있더라고요.

어릴 때 군밤 장수 아저씨가 구워서 파는 추억의 군밤이 생각나네요. 집에 에어프라이어가 있으니 간단하게 군밤 흉내내 보았습니다.

우선 밤을 깨끗이 씻어줍니다. 숲에서 주워온거라 뭐가 묻어 있더라고요. 마트에서 파는 밤은 깨끗하니 한 2~3번 가볍게 씻어주면 돼요.

밤을 1시간 정도 물에 담궈줍니다. 군밤을 에어프라이어에 돌리려면 칼집을 내줘야 하는데 밤이 딱딱해서 칼집내기가 쉽지 않아요. 물이 1시간 정도 담궈두면 밤이 살짝 불면서 촉촉하게 수분이 들어가 칼집내기가 수월해요.

물에 담궈 위로 떠오르는 밤은 벌레를 먹거나 썩은거니 버려주세요. 시간이 없다면 밤을 2~3번 물에 씻어준 후 에어프라이어에 돌려도 되세요.

이제 밤에 칼집을 내줄 차례!! 밤의 둥근 아랫부분에 -자나 십자로 칼집을 내주면 되는데 저는 10자로 내 줬어요. 밤이 이리저리 터져서 에프가 초토화가 될 수도 있으니 꼭 칼집을 넣고 돌려주세요^^

칼집을 내줘야 껍질이 구워지면서 벌어져 알멩이만 쏙~ 빠지는 군밤이 만들어져요.

에어프라이어에 200도로 20분 돌려줍니다. 각 가정의 에어프라이어마다 성능이 다를 수 있으므로 굽기 시간은 조절해 주세요~ 너무 오래 돌리면 밤이 딱딱해서 못 드실수도 있어요.

군밤 비주얼 어쩔~!! 꼭 어렸을 때 군밤 장수가 팔았던 그 군밤은 아니지만 뭐 집에서도 간단하게 군밤을 먹을 수 있으니 그게 어디에요. 밤 껍질 벗기기 귀찮은데 이건 알멩이만 쏙 빠지니 먹기 참 편해요.

​군밤도 뚝딱 만들어내니~ 에어프라이어는 정말 혁명이에요. 아이들 간식으로도 좋고, 어른들 입 심심할 때 드셔도 좋고~ 에어프라이어 군밤 만들기로달달하고 고소한 군밤~ 맛있게 드셔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