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 대비치중 하나라는 필리핀 보라카이! 다들 알고 있지? 보라카이는 정말 이상한 곳이야. 왜냐하면 보라카이에에 한 번도 안 간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간 사람은 없다고 말할 정도로 기본 5번은 다녀오고도 또 비행기 티켓을 끊게 만드는 매력적인 곳이거든.

심지어 칼리보공항에서 보라카이까지 들어가는데 2시간에서 2시간 30분이 걸리는데, 그 시간 동안 차도 타야지, 배도 타야지 그래야 도착하는데... 거기서 또 트라이시클이라는 이동수단을 타야 해. 왜 이렇게까지 고생하면서 여길 가야 하냐고? 그러니까 말이야. 참 이상하지? 그런데 나도 다섯 번이나 다녀왔어.

카라바오 섬 프라이빗 비치야

땡처리 패키지부터 한 달 살기 자유여행까지 모든 방법으로 다 다녀온 내가 너희들 시간, 돈 버리지 않게 깔끔하게 4박 5일 코스로 정리해 줄게. 절대 후회하지 않을 거야. 먼저 이 동네에 가기로 결심했다면, 패키지를 이용할 건지 자유여행을 할 것인지 정해야 해.

파란 하늘이 그리웠어

각각의 장단점이 있으니까 성향과 주머니사정에 맞게 가는 게 좋아. 필리핀이라고 막 다 총 들고 다니고 무서운 그런 곳 아니야. 보라카이는 관광지이다 보니 저녁 늦게까지도 관광객이 많이 다녀. 저녁 10시까지도 일부러 어디 구석진 곳을 찾아가지 않는다면 안전한 동네라 생각해. 그래서 한번 다녀온 사람들이 두 번 세 번 계속 갈 수밖에 없지. 낮에는 해양스포츠에 밤에도 기어나갈 수 있으니까? 파워 E의 공간인가? 싶다가도 조용히 마사지받고, 바다멍 하며 힐링하다기도 좋아서 I성향에도 잘 맞아.

니모 찾아쪄!

사실 나는 10년 전, 출발 4일 땡처리로 항공권 + 4박 5일 호텔 이렇게 1인 40만 원에 다녀온 적이 있어. 그런데 세상에 출발 2일 전 똑같은 조건으로 20만 원에 온 커플을 만났지 뭐야. 파워 P의 여행으로는 땡처리 적극 추천해. 정말 스릴 있고 잊을 수 없는 여행일 테니까. 가격은 10년 전... 라테 시절이니까 지금은 물가반영해서 잘 생각해야 해

그냥 멍때리고 앉아있어도 기분이 좋아. 왜그런걸까

보라카이는 어떻게 노느냐에 따라서 돈이 1도 안 들기도 하지만, 어마무시하게 들어가기도 해. 여길 그냥 필리핀이라고 생각하면 큰일 나. 물가는 보통 한국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되고, 거기에 팁문화가 있으니 팁 비용까지 하다 보면 한국 동네에서 밥 먹고 메가커피 먹는 게 더 싼 것 같기도 할 정도야.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다섯 번이나 기어나간 이유는 너무 아름답고 여유로운 그 모습이 계속 생각나. 한국 어디 바다를 찾아가도 볼 수 없는 그곳만의 풍경이 있거든.

1일 차 :

보라카이 섬 안에서는 아껴도 왔다갔다 할때는 편한게 장땡이더라

여기서부터 시작이야. 사실 그동안은 패키지라서 여러 사람이 함께 이동했는데 어느 순간 공항에서 늦게 나오면 늦게 나와서 미안하고 눈치 보이는 거야. 그래서 이번에는 단독픽업샌딩을 알아봤어.

업체가 여러 개가 있으니 잘 비교해 보고 선택하면 될 거야. 그리고 사실 단독 픽업보다는 단독 샌딩이 훨씬 매력적이야. 진짜 4박 5일 호달호달해 진 상태에서 1~2시간 먼저 출발해서 이 사람 저 사람 다 태우고 이동하다가 마지막은 기념품 가게에서 탈탈 털리거든. 그런데 단독 픽션은 그런 게 없으니 일단 개운하게 시작하고 깰꼼하게 마무리하는 것이지.

디몰 버짓마켓은 하루에도 두번씩 들르게 될껄?

첫날은 호텔에서 짐 풀고 기어나가. 수영장이든, 바다던 나가 놀 생각 말고 니코 환전소나 디몰을 찾아가서 환전을 해야 해. 달러를 페소로 환전해야 하니 꼭 환전을 해. 그리고 디몰에서 기념품을 구경하면서 과일시장도 구경하며 망고스틴과 망고도 사 먹다 보면 금방 선셋타임이야.

블루투스 스피커 챙겨가서 발라드 틀어놓으면 눈물샘 폭팔이야
달러 환전은 100달러로 해서와. 그래야 환전했을 때 페소를 좀 더 받을 수 있다구!

첫날부터 무리하지 말고 좀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며 마지막은 마사지로 마무리해. 보라카이는 1일 1 마사지가 필수거든. 호텔에 400페소 마사지부터 비싼 건 한국돈 10만 원이 넘어가는 것도 있어. 첫날은 무리하지 말고 적당히 쉬어가며 마사지도 받고 산미구엘 맥주도 한잔해봐.

저렴하게 마사지받기 좋은 곳은 디몰 호수 뒤쪽 스파워즈나 스테이션 2 메인로드에 있는 차스파야. 그냥 앉아서 가볍게 발마사지를 받을 거면 스파워즈, 누워서 쉬고 싶음 차스파를 다녀와. 한시간에 800페소로 바가지 없는 고퀄리티 마사지를 즐길 수 있어. 마사지 팁은 요즘 기본 100페소 정도에서 2시간 이상이면 200페소 정도씩 주더라. 이거 어디서 강요받은 게 아니라 올해 초 큰 패키지 여행사를 통해서 다녀왔을 때, 거기 가이드가 정해줬어. 우리 팁은 매너 있게 드리자.

2일 차.

본격 스케줄 시작이야. 카라바오 호핑을 떠나자! 보라카이 왔다고 보라카이에서만 놀 거 아니지? 제주도 가면 우도도 가고, 하와이 가면 이웃섬투어는 해야 하는 것처럼 보라카이 오면 카라바오라고. 10년 전 여유 있는 한적한 비치를 그대로 재연해 놓아서 그냥 신선놀음 하다 오면 끗!. 아침에 출발해서 저녁 6시에 들어오는 유유자적 호핑이니까 하루는 그냥 통으로 비워둬.

산호한테 플러팅하는 니모...너어...

거기 가면 우리가 아는 니모부터, 블랙니모, 화이트니모 뭐 다 볼 수 있어. 이게 내가 못 찾으면 나를 데려가서 보여준다고. 혹시 얘가 있어? 하루는 자유를 선물할게. 여행 왔으면 엄빠들도 행복해야지? 좀 쉴 수 있도록 크루들이 얘도 봐줘.

왕 새우를 직접 다 까줘. 서비스 장난없지?

6시에 돌아오면 블라복비치에서 내리는데 배가 고프니까 돌아오다가 모모라멘에 들리자. 거기에서 라멘과 돈가스를 먹으면 여기가 한국인가? 싶을 거야. 응 맞아 한국 사장님이더라.

한중일 친구 모두 만족했던 모모라멘

3일 차.

호텔조식이 아직은 좋을 거야. 그렇지만 한국인의 맛이 필요해지는 시기지. 오전에 다이빙 해양스포츠를 즐기고 난 후 점심은 한식당을 찾아보자고. 스테이션 2 해변가에서 놀았다면 서울식당, 디몰 근처라면 금강산, 스테이션 3이라면 주전부리, 메인로드라면 꽐라가 있다지. 맛은 비슷비슷해. 위치가 중요하니까.

보라카이 삼겹살 무제한에 소주는 국룰이지

근데 보라카이 삼겹살은 한국에서 먹던 고기 생각하면 안 돼. 조금은 마음을 비우고 한식에 의의를 두자. 그리고 이제 기념품을 찾아봐야 해. 디몰에서도 찾아보지만, 로빈슨몰, 시티몰도 있어.

기념품은 씨티몰. 그런데 교통비가 더 나오기도 한다지...?

바나나칩이나 물에 타먹는 탕, 코코넛칩을 살 거면 로빈슨몰이나 시티몰을 다녀와. 교통비가 더 들 수 있지만, 많이 살 거라면 대형마트로 가는 게 좀 더 저렴해.

쇼핑하고 나왔으니 배고플 거야. 현지 패스트푸드 졸리비에 들러보자. 맥도널드보다 더 유명하다는 졸리비. 호불호가 좀 있는 편이야.

시푸드는 먹어야지. 2인세트가 한상이여

저녁은 이제 시푸드 한번 먹어야지? 우리 그리고 이제 초록창 검색보다는 구글링 하며 다니자. 구글맵에서 식당 별점 보다 보면 괜찮은 시푸드집을 찾을 수 있을 거야. 한국인에게 유명한 곳 말고 현지 로컬 시푸드를 찾는다면 사바비 시푸드란 곳도 있어!

4일 차.

뭔가 즐거운데 호텔 조식에서 알 수 없는 냄새를 느낀다면 이제 집에 갈 시간이 되어가는 거야. 다 좋은데 음식이 힘든 게 필리핀 여행이거든. 그래서 4박 5일 코스라고 해놓고 먹는 것 밖에 소개 못해줘서 미안해. 전날 먹은 술을 해장해야 하거나 처음 보는 삼겹살이 익숙하지 않다면 메인로드에 있는 샤브칸을 다녀와. 뷔페로 이루어져 있는데 여기 정말 한 달 살기 하면서 너무 맛있게 먹었던 곳인데 손님이 정말... 안 보여서 초큼 안타까웠던 곳이거든.

배부르게 먹고 나면 또 뭐 할까? 싶지? 저기 블라복비치로 가다 보면 현지 삐끼친구들이 많은 유혹을 할 거야. 그때 싸다고 바로 가면 안돼. 깎고 깎고 더 깎아도 깎이는 게 가격이라는 걸 잊지 마. 흥정도 은근 재미있어. 한국말도 잘하고 농담 따먹기도 하다 보면 낙하산 하나정도 타고 돌아올 시간이 될 것이여.

아니면 트라이시클을 타고 푸카비치를 다녀와도 좋아. 이거 저거 다 귀찮으면 한국인들에게 맞춰진 아일랜드투어가 있어. 2시간 30분~3시간 30분 정도 시원한 벤을 타고 다니면서 맹그로브파크, 푸카비치, 블라복비치, 루호산 전망대 근처, 보라카이 키홀, 일리일리간비치, 디니위드비치, 사낙바비치까지 한 번에 돌 수 있어.

그렇게 다녀오고 내일 한국 돌아갈 건데 현지식당은 또 한 번 다녀와야 하니까, 디몰에 아일랜드치킨이나살을 다녀와봐. 한국인 입에도 잘 맞으니까. 괜찮아.

발각질은 여기야. 각쥘은 보라카이에 두고오자구

그리고 마사지는 좀 럭셔리하게 스톤마사지 한번 받아도 괜찮으니까 뜨시게 몸을 지져도 좋아. 혹은 발마사지를 받으러 가서 각질제거를 마지막으로 받자. 뱃속에 많이 넣어가니까 각질정도는 털고 가도 괜찮을 테야.

5일 차.

꿈같은 보라카이 4박 5일이 끝났어. 물갈이를 하지 않았다면... 아마 행복한 일정을 보냈을 거라 생각해. 마지막까지 아쉬우면 디몰로 뛰어가서 할로망고 하나 먹자고... 아침 일찍 문 열고 있는 건 할로망고뿐이더라.

아침부터 아이스크림은 먹어야하는거잖아?

미안해 거창하게 4박 5일이라 해놓고 죄다 먹는 것만 이야기한 것 같은데... 알지? 여행은 먹는 거?

알차게 먹고 단독샌딩으로 공항 앞까지 마무리! 참!!! 공항세 1인 784페소 잔돈으로 꼭 챙겨!

즐겁게 잘 놀다와 뱌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