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를 거쳐 거인국, 네덜란드로 넘어왔다. 북유럽에 가까운 이곳 사람들의 평균 신장이 워낙 커 난 마치 소인국의 이방인이 된 느낌이다. 네덜란드를 이번 유럽대장정에 넣은 이유는 지난 2015년 암스테르담의 매력에 빠져 한동안 다시 찾을 기회를 찾다가 이번에 네덜란드 여러 도시를 함께 둘러볼 계획으로 선택한 나라다.
암스테르담, 다시 만나 반가워!
첫번째 도시, 암스테르담! 거의 8년만에 다시 찾은 셈이다. 내가 변한 걸까, 도시가 달라진걸까. 예전엔 보이지 않던 색다른 풍경들이 기다렸다는 듯 매력을 뿜어내기 시작한다. 2015년 당시 카카오스토리에 남긴 여행기를 보면 ‘늘 동경해오던 엽서 속 유럽의 풍경들이 내 눈 앞에서 펼쳐졌다...’라고 표현했다. 그랬다. 골목 골목을 흐르는 운하들과 장난감과 같은 아기자기한 건물들의 하모니는 그 많은 유럽 도시들 가운데 가장 유럽다운 유럽의 풍경이다. 여전했다.
세계 최대 반 고흐 컬렉션
가장 먼저 할 일은 반고흐 미술관을 다시 찾는 것. 아를에서부터 고흐의 일생을 쫓아온 탓에 세계 최대 고흐 컬렉션이 소장된 미술관을 가는 건 필수였다. 돈이 없어 캔버스 양면을 사용하고 자신을 모델로 그려야했던 고흐의 명화 해바라기 컬렉션, 꽃피는 아몬드 나무 등 최고의 작품들을 한번에 만날 수 있다.
무엇보다 당시에는 지원되지 않던 한국어오디오 서비스로 작품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유럽을 다니면서 가장 안타까운 건 미술관, 박물관에서 한국어 서비스를 찾기 드물다는 것.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일본어는 있는데 한국어는 브로셔마저도 구비되지 않았다는건 괜히 자존심이 상한다. 다행히 고흐 미술관은 현대자동차의 후원으로 한국어 서비스가 가능하게 되었는데, 이렇게 기업들의 의미있는 후원 활동들이 더욱 활발해진다면 이 또한 국위선양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오감만족 도시 여행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차역 중의 하나인 ‘중앙역’을 시작으로 암스테르담은 그저 운하를 따라 발길 닿는 대로 걷는 것 만으로도 여행의 만족감을 풍만하게 해준다. 삐뚤빼뚤 나란히 늘어선 독특한 건물들, 길을 걷다 허기가 지면 명물인 ‘감자튀김’을 스페셜 소스에 찍어 먹는 재미, 당이 떨어지면 바삭 쫀득한 ‘스트룹와플’을 먹으며 오감만족의 즐거운 여행을 만끽할 수 있다.
암스테르담만큼이나 어여쁘고 아름다운 네덜란드의 소도시들은 다음 피드에서 전해드릴게요~
댓글 나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