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대장정을 통해 32일 동안 9개국 45여개 도시를 여행했다. 되돌아보니 정말 바쁘게도 다녔다 싶다. 더 많은 일정이었지만, 현지에서 너무 힘들어 포기한 도시도 몇 있으니 다시 생각해도 미친 일정이었다. 오늘 써 내려갈 룩셈부르크를 여행할 즈음엔 대장정을 일주일 정도 남겨둔 시점이었으니, 얼마나 지쳐 있었는지... 갑자기 그날의 찌든 피곤이 온몸을 아려 온다.

GDP 세계 1위, 부자 나라 룩셈부르크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가 어디일까? 언뜻 떠오르는 나라는 미국 일거라 생각하지만, 바로 룩셈부르크다. 대장정 일정 가운데 가장 기대했던 나라다. 제주도 면적의 1/4정도로 인구 65만명 밖에 되지 않지만, 1인당 GDP가 약 1억 7천 만원으로 세계 1위 부자 나라의 타이틀을 갖고 있다.

”룩셈부르크는 작은 나라이지만 그 어떤 나라보다도 우주에서 차지하는 공간이 크다고 생각한다. 19세기 말 까지만 하더라도 가진 게 아무것도 없는 가난한 나라였지만, 철강과 금융산업으로 부유한 나라가 됐고, 이제는 우주에서 미래 산업의 원동력을 찾고자 한다“ - 룩셈부르크 부총리 에티엔 슈나이더-가난한 소국에서 경제 대국의 자리에 올라선 룩셈부르크는 발 빠른 산업구조 재편과 혁신적인 시도로 세계에서 철강과 금융에 이어 이제는 우주산업까지 앞장서고 있다.

룩셈부르크 여행Tip

1. 대중교통 완전 무료화

2020년 2월 29일부터 기차, 버스, 트램 등 모든 대중교통을 완전 무료로 전환한 세계 최초의 국가이다. 교통난 해소와 환경오염 악화를 막기 위해 이 제도가 시행되었다고 하는데, 대중교통을 맘껏 무료로 이용하며 구석구석 살펴볼 수 있어 여행자들에게는 최고의 혜택이 된다. 최신 시설의 대중교통으로 여행을 하며 부자나라를 온몸으로 느낀다.

2. 파리 근교 여행으로 추천

파리에서 TGV로 2시간 20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룩셈부르크는 파리 여행시 1박 2일 여행 혹은 당일치기 여행으로 추천한다. 낮과 밤의 풍경이 너무 아름답기에 되도록 당일치기보다는 하루이틀 이상은 머물러 보기를 권한다. 룩셈부르크에서 벨기에의 리에주, 독일의 트리어로 떠나는 근교여행으로도 강력 추천한다.

3.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발코니

룩셈부르크는 천년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요새로 이뤄져 있다. 특히 수도 룩셈부르크를 지켜온 50m가 넘는 높은 성벽에는 아직도 전쟁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하지만, 도시 전체를 이루고 있는 이 요새는 그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아름다운 풍경을 선물한다. 세계문화유산 포크 요새에서 바라보는 절경은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발코니‘ 별칭을 얻을 자격이 충분하다는 걸 느끼게 한다.

4. 포크 요새 아랫마을 둘러보기

이 나라를 여행할 때 요새 위에서 바라본 룩셈부르크의 풍경만 보고 가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이틀 정도 머물기를 추천하는 바로 동화와 같은 요새 아랫마을을 반드시 둘러보고 가야하기 때문이다. 천천히 마을을 걷노라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을 만나고 있음을 실감케 한다.

5. 빅토르 위고의 도시, 비안덴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를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다. 수도 룩셈부르크에서 기차와 버스로 한 시간 남짓 떨어져 있는 비안덴이다. 중세마을을 옮겨다 놓은 듯한 이곳은 룩셈부르크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곳이다. 비안덴은 다음 피드에서 소개할 예정이다.

유럽의 숨은 요새, 룩셈부르크. 꼭 껴안고 있고 싶은 어여쁜 나라에요~^^우리나라 여행자들에게는 익숙하지 않는 나라지만, 프랑스나 독일, 벨기에 여행시 꼭 한번은 만나 보기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