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피크니크 입니다!

평소에 지역과 지리에 관심이 많은지라 늘 동네를 다니면 길을 유심히 보는 편인데요, 지도 보는 습관이 있어서 달라진 길의 변화나 건물의 변천사에 대해서 유심히 살펴보는 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집이나 사무실을 얻을 때도 그렇고 카페를 만들 때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입지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홍대 경의선숲길에 대한 이야기를 해드리려고 합니다. 어떤 분들에게는 생소할 수도 있고, 익숙할 수도 있는데, 이야기를 한번 시작해 보겠습니다. 

경의선숲길 조성도 @서울시

경의선숲길은 예전 경의선철도길을 공원화 한 케이스인데, 개인적으로 도시재생사업 중 단연코 가장 훌륭한 사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경의선은 서울과 의주(신의주)를 연결하는 대략 500km 정도 되는 철도 노선입니다. 지금은 남북분단으로 인해서 대략 56km 정도까지 연결이 되어있어서 아쉬운 구간이기도 합니다. 

경의선의 과거 

철도노선도 @통계청

철도노선도

경의선을 타면 서울역부터 평양, 그리고 의주를 거쳐 실제 중국까지 갈 수 있는 철도인데, 지금은 도라산역까지만 연결되어 있습니다. 과거에는 서울역-능곡-일산-문산-개성-평양-신의주 노선이며, 신의주에서는 압록강 부근에서 중국철도와 연결한 뒤 지금도 중국으로 연결하여 건너가고 있습니다. 

경의선은 러일전쟁시기에 일제가 전쟁에 활용하기 위해서 경부선과 함께 건설되었는데, 조선왕조실록에도 이야기가 실려있다고 합니다. 전쟁으로 경의선 운행은 중단되었다가 전쟁 이후 서울역에서 문산까지 연결되어 과거 중추노선이 지방선으로 전락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이후 60-70년대에 서울의 발전에 따라서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해 수도권 팽창화의 문제 해결로 파주, 고양에 신도시 개발과 택지조성등으로 경의선은 역사가 계속 생겨나서 통근열차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이후에는 복선전철화 공사와 지하화로 인해서 기존 노선은 폐선되고 신설 노선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경의선이 새롭게 생겨나면서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경의선은 경의선숲길로 공원화되었습니다. 

경의선의 변화, 경의선숲길 공원! 

@서울시

경의선숲길은 도시재생의 대표적인 성공사례입니다. 실제로 홍대 상권이 합정 상수 쪽으로 성장하고 뻗어나가던 상황을 단숨에 역전하여 연남동을 중심상권으로 발전시켰을 정도이니까요. 실제 저도 20여 년 전 학생 때 경의선을 지나면서 철도가 다닌 모습을 본적 있습니다. 더군다나 지금 땡땡거리로 알려진 옆 고깃집에서 고기를 먹으면서 철길을 봤었거든요. 

경의선숲길은 연남동 가좌역에서부터 효창공원을 지나 원효로까지 이어진 6.3km 정도 되는 공원길입니다. 부지는 철도청부지인데, 50여 년간 무상임대로 조성되었다고 하네요. 녹지가 부족한 마포, 용산 쪽에 활력을 불어넣어 줬을 뿐 아니라 길게 연결되어 있는 길을 따라서 상권이 발전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실제 공덕과 홍대, 연남 쪽 길은 과거에 단절되다시피 교류나 이동이 그리 많지 않은 지역적 특색을 띠고 있었으나 지금은 두 지역이 하나로 묶일 수 있을 정도로 길을 따라서 사람들이 이동하고 교류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가장 크게 수혜를 본 지역은 연남동인데요, 원래 연남동은 그리 주목받는 지역은 아니었습니다. 연남이라는 이름도 연희동의 남쪽이라는 지역명일정도로 조용한 동네였는데, 숲길공원이 생기면서, 그리고 공항철도가 생기면서 상권 자체가 엄청나게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셀 수 없을 정도의 맛집과 관광지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지역이 되었죠. 저도 사실 코로나시국에 연남동에 매장을 오픈할 수 있었는데, 현재 창전동 쪽에 있는 매장을 오픈한 지 얼마 안 된 터라 망설이고 그냥 넘어간 적 있었는데, 너무나 아쉬운 부분입니다. 

홍대 지역에서 찾아볼 수 있는 과거 철길의 흔적 

홍대지역, 그러니까 연남, 합정, 창전동을 보다 보면 희미하게 남아있는 철길의 흔적을 볼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지도를 보면서 흔적을 찾는 재미가 있습니다. 과거에 철길이었던 곳이 지금 길로 바뀐 걸 보면서 직접 가보기도 하고 사라진 폐역을 찾아보는 것도 재밌습니다. 과거 로드뷰로도 나와있는 길의 흔적을 보면서 과거의 변화를 통해 앞으로 미래의 변화를 유추하곤 합니다. 

원래 철길이었던 거리, 지금은 일반적인 골목이죠
당인리발전소까지 연결된 철길의 흔적입니다

희미하게 남아있는 철길의 흔적

실제 우리가 알고 있는 홍대 앞 수노래방 길이 상수동 쪽 당인리발전소까지 연결되어 있던 철길이었습니다. 부산에서 석탄을 싣고 용산선으로 갈라진 철도가 당인리 발전소까지 이어진 철길이, 지금 수노래방부터 AK 백화점으로 이어진 길인데 지금도 철길옆 오두막 같은 작고 복닥 복닥 한 건물들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홍대 앞 수노래방 옷가게들을 보시면 이해하실 거예요. 거기에 옷가게 뒤쪽으로 남아있는 술집과 국밥집은 철길을 피해 사람들이 다닌 길의 흔적입니다. 

옛날 철길의 흔적, 주변 낮고 복닥복닥한 건물들, 실제 사람들은 건물 뒷 길로 주로 다녔다

경의선숲길에서 찾아볼 수 있는 맛집

정말 많은 수많은 맛집이 있지만, 우선 땡떙거리를 중심으로 맛집을 소개하겠습니다. 경의선숲길공원에 있는 땡땡거리는 홍대역 7번 출구로 나와서 책거리를 지나면 나오는 곳인데, 철도건널목이 있던 곳입니다. 철길 건널목하면 왠지 모를 로망이 있는 거 같습니다. 영화에서 남녀주인공이 기차가 지나가면서 마주하던 모습이 보이는 그런 느낌이랄까, 흔히 보는 풍경은 아니지만 설렘이 가득한 장소임은 분명합니다. 

저는 땡땡거리에 가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철길 왕갈비 집인데요, 20여 년 전, 처음 브랜드교육했던 회사에서 회식으로 데려가주던 곳이었거든요. 그때 먹었던 갈매기살과 된장찌개가 너무나 좋아서 20년이 넘게 단골이 되었어요. 정말 된장찌개 때문에 간다고 할 정도로 맛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최근 들어 자주 가는 곳이 바로 돈가스집인 카츠오모이인데요, 맛도 정말 맛있지만 사장님 1인 매장으로 동선도 정말 효율적으로 짜서 운영되는 곳인데, 늘 줄이 길어서 비가 오는 날이나 궂은 날씨에만 가는 편입니다. 그래도 사람이 많아서 번번이 실패하곤 해요. 

또 자주 가는 햄버거 가게가 있는데, 니즈버거라는 집입니다. 니즈버거에서 개인적으로 화이트머시룸 버거를 좋아해서 갑자기 햄버거 당길 때는 꼭 가는 편입니다. 피넛버터맛도 상당히 독특하고 괜찮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좋아하는, 그리고 즐겨 찾는 곳이 바로 피크니크 홍대경의선숲길점입니다. 정말 홍대지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100여 평이 넘는 잔디마당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에요. 넓디넓은 마당에서 하늘을 바라보면 정말 푸르름과 상쾌함이 느껴집니다. 게다가 2층 테라스에서 숲길을 바라보면 정말 숲 속의 들어온 듯한 착각이 들곤 합니다. 

봄이되면 분위기가 정말 절정에 달하는데요, 벚꽃피는 꽃놀이 주말에는 정말 아름다운 길로 변합니다. 날이 좀 풀리면 평화로운 이 길을 한번 즐겨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피크니크 홍대점 추천 메뉴는 시그니처 메뉴인 피크니크 수플레 펜케이크입니다! 꼭 먹어야 합니다. 최근에는 수플레 팬케이크 맛집으로 정말 유명해져서 외국손님들이 정말 많이 오는 곳이 되었습니다. 수플레팬케이크 먹고 꼭 포장해서 가는 에그타르트는 한번 먹어본들이 극찬을 아끼지 않는 피크니크의 대표 메뉴가 되었습니다. 

피크니크의 자랑, 피크니크 수플레! 

피크니크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pic_niq 

지금은 딸기수플레 시즌이니 꼭 시즌 내에 피크니크의 자랑 딸기수플레팬케이크를 드셔보시길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홍대 경의선숲길 추천코스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호텔> 홍대관광> 경의선숲길산책> 철길 왕갈비> 피크니크 

2. 호텔> 홍대관광> 카츠오모이> 경의선숲길산책> 피크니크 

경의선숲길을 다니면

상수, 합정, 연남, 창전동은 실제 철길을 따라서 동네를 탐방할 수 있는 매력이 가득한 동네입니다. 동네 구석구성 철길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기도 하고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그런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지금은 젊음의 거리가 되었지만 웅장한 기차가 석탄을 잔뜩 싣고 이 거리를 지나갔다고 생각하면 정말 재미난 풍경 그려질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개성-평양-의주까지 갈 수 있었다니, 상상만 해도 재미납니다. 

올해 사업은 도시재생과 매장 확장에 목표를 두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지역을 연구하고 공간을 개척하는 그런 한 해가 되고 싶네요. 지역에 대한 더 재미난 이야기를 찾아서 기록으로 남겨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