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 후, 아들과 까미노(Camino de Santiago) 순례길을 갑니다.
Back from Army
희경님의 기념비적인 글, '나의 산티아고, 혼자이면서 함께 걷는 길'을 읽을때, 언젠가 가겠다 여겼습니다. 어느덧, 그 언제는 '아들이 제대하면 한 달 같이 걷자' 로 정해뒀습니다.
아들이 이달 말 제대합니다. 바로 그 다음 주에 떠나요.
Fun things to do
그냥 긴 길 걷기만 하는 건 좀 심심할 것 같아, 테마를 정했습니다.
취업하는 아들이 아버지에게, 길에서 길을 묻다.
101가지 질문을 아들이 만들고, 매일 걷고 나서 묻고 답해보기로 했습니다. 저도 무슨 질문을 할지 모르니 몇 가지 샘플 질문을 보여 달라고 했습니다.
이건, 제가 봐도 재미나네요.
Sample Questions
- 환생했으면 좋을 예술가는
- 몇 번을 봐도 질리지 않는 영화, 드라마가 있다면
- 가장 아름다운 비행체는(미학, 역학적으로)
- 모두가 맞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은
- 인생에서 가장 행운이었던 순간과 불운했던 순간
- 시대적으로 잘 맞아떨어진 것은
- 구세대적이지만 고수할 수 밖에 없는 것은
-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무엇을 업으로 삼아야 할지
- 자존심dignity 때문에 충돌한 적이 있는지.있다면 그 가치가 있었는지
- 20대 때 가장 두려웠던 것은!
Going on an Adventure
까미노는 길도 잘 정비되어 있고,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다녀온 길입니다. 그럼에도 실제 간다고 생각하니 만만치 않습니다. 10kg 배낭 메고 8시간 가량을 매일매일 걷는다는 건 상상 만으로도 힘에 부칩니다. 게다가 이제껏 4주 휴가는 가본 적이 없으니, 일을 손에서 놓는 다는 생경한 느낌도 두렵습니다.
Wish us good luck
생각한지 오래되었지만, 막상 비행기 티켓 끊은 건 불과 출발 한 달 전입니다. 걱정과 두려움으로 차일피일 미루다 겨우 질렀네요. 진성 J가 복잡하고 열린 동선의 여행을 급히 준비하느라고 머리가 터질듯합니다.
차분히 준비 잘하고 떠나겠습니다.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Buen Camino,
Tony & S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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