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카이는 가는 것은 힘들지만 다녀오고 나면 정말 또 가고 싶은 곳이 여기인듯 싶어. 정말 내가 아는 온갖 교통편으로 힘겹게 다녀왔는데 며칠 지나고 나면 또 생각나거든. 그냥 뭔가에 홀린듯 '또 가고 싶어' X무한인것 같어. 이래서 다들 여러 번 가게 되나봐. 다섯 번을 다녀왔는데도 또 핫딜 비행기표를 클릭하고 있는 날 보게 되더라.

5월에 연휴가 두번이나 있어서 나도 알아보게 되는거야. 잘하면 정신나간 스케줄인지는 모르겠지만 5월4~6일을 끼고 댕겨오면 도전해볼까하는 마음이 울렁울렁해.

비행기 시간도 4시간반 정도 걸려서 칼리보 공항에 도착하면 (직항일 때 그 시간이고 환승하면 더 걸리겠지?) 공항에서 숙소까지 기껏해야 30분도 안 걸리는 베트남과 달리 교통편을 몇 번이나 갈아타고 가야 해. 차도 타고, 배도 타고, 심지어 ‘툭툭이’로 불리우는 트라이시클까지 타야 도착할 수 있어. 가면서 이런 고생을 왜 사서 하냐고 묻지마. 나도 모르겠어. 근데 그렇게 고생하면서 갔는데 그게 또 생각이 나더라. 웃기지? 벌써 그렇게 몇 번째인지.

보통 직장인 휴가 기간을 정하자면 길어야 일주일. 실질적으로 앞 뒤로 하루는 이동하느라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빠진다 치더라도 못해도 3박 4일은 갔다가 와야 한다고 생각해. 몇 번이나 다녀온 나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풀어줄 테니까 시간 없고, 불필요한 지출 늘리고 싶지 않다면 잘 봐줘.

이동네 가려고 결정하기 전에 누구랑 갈지, 가게 된다면 자유여행을 갈지, 패키지를 갈지 먼저 정해봐봐. 한국인 가면 위험하다고 소문난 곳이 필리핀이라 괜히 가면서도 무섭다고 하지 말고, 보라카이는 필리핀에서도 지정한 관광지야. 우리도 관광지가면 엄청 잘 되어 있잖아? 똑같다고 생각하면 돼.

물론 구석진 곳, 남들 안 가는 곳을 굳이 찾아가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저녁 늦은 시간까지 불 켜져 있고, 큰 건물에는 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안전하게 지키고 있어. 그래서 지인여행 다녀온 사람들이 가족여행도 가고 그러나봐. 비행기 도착해서 공항 밖에 나가면 시골 버스정류장 같은 분위기라 괜히 여기저기 호객꾼한테 잡히지 말고 픽업과 샌딩은 업체에 신청하는 것이 좋아.

차 타고, 배 타고, 트라이시클까지 타면 숙소 위치에 따라 다르지만 2시간에서 2시간 30분은 걸려. 숙소까지 교통편이 여러 개기 때문에 내가 직접 흥정하는 것보다 편하게 가길 바래. 내 시간은 소중하니까. 단독으로 픽업샌딩 하면 다른사람들 눈치 볼 것도 없고, 중간에 화장실 급해도 내 시간에 맞출 수 있으니 좋지.

첫날 저녁에는 밤 비행기 아니면 도착해서 짐 풀고 좀 쉬어. 업체에 따라서 환전서비스가 있는 곳이라면 쉬어도 좋고, 환전을 못했다면 디몰이나 환전소에 가서 환전부터 해야지. 달러 환전할 때 될 수 있으면 큰돈 단위가 좋아. 100달러를 환전할 때 페소를 좀 더 받을 수 있어. 그러니 굳이 쪼개서 가져가지 말고 큰돈으로 가져가는게 이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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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시장도 구경하고 망고도 사고 두리안도 먹어봐. 망고랑 망고스틴은 초급이야. 중급쯤 되면 두리안 먹어봐야지. 먹고나서 내탓 금지야.

빠져들 수 있어. 가볍게 로컬 식당에서 시작하고 싶다면 망이나살을 추천해. 200페소가 안되는 돈, 우리나라로는 5,000원이 안되는 가격으로 밥 한끼를 먹을 수 있거든.

나는 여기 닭다리를 좋아해. 저렴하고 먹을만 한 곳이라 한국인들도 많다구. 그리고 보통은 디저트로 할로망고나 코코마마, 아이스플레이크만 많이들 가는데 필리핀은 우베라는 식물이 유명해. 우리나라로 치면 고구마 같은건데 색깔이 보라색이야. 빵, 아이스크림등 디저트에 많이 사용하지, 우베 아이스크림이 있으니 한번쯤 도전해봐

둘째날에는 호핑투어 가야지. 아침부터 시작해서 저녁까지 하는 곳도 있고, 하프데이로 하는 곳도 있는데. 본인이 원하는대로 선택해서 갈 수 있어.

나는 물개의 후예라고 한다면 하루 종일 바다에만 있는 곳도 괜찮고. 그것보다 좀 쉬면서 여유롭게 인스타 감성 사진이라도 마구 건지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카라바오 섬에서 있는 호핑투어도 있어.

아가있는 집들은 하루 종일 물에만 있을 수 없으니까 땅에 발 디딜 수 있으면 더 좋겠지. 잘 놀고 저녁에는 뭐 해야해? 당연히 마사지 아니겠어? 헤난가든 계열 숙소에서 걸어서 5분 내외.

디몰까지도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에 차스파 있으니까 피로는 여기서 푸는게 좋아. 끝나고 건물 1층에 퍼플카이에서 망고와플도 꼭 먹어봐. 얜 진짜 찐이야.여기서 먹은 망고가 맛있었다면 디몰까지 5분이면 걸어가니까 과일가게 가서 망고나 망고스틴 사가지고 와서 먹어도 맛있어.

셋째날에는 슬슬 갈준비 해야해. 이쯤되면 시간이 멈췄으면 하는 마음이 들더라구. 식도락의 여행인데 맛있는거 빠지면 섭하니까 아침은 조식당에서 먹고 리조트 수영장에서 놀다가 점심이나 저녁은 해룡왕 가서 상다리 부러지게 먹어보자고. 여기 아님 이 가격에 못 먹으니까. 한국인들 입맛에 맞는 소주 준비되어 있으니 걱정 말더라고.

집에 가는 마지막날이야. 아쉽지만 어떻게 해. 이러니까 다음번을 기약하는거야. 당연히 픽업해준 업체에서 샌딩도 해주겠지. 필요한 선물 있으면 미리 주문했다가 공항에서 받을 수도 있으니 미리 잘 알아보고 선택하도록 해봐. 1인당 100불 정도의 가격으로 정말 편하게 픽드랍했으니 만족. 보라카이 칼리보 공항에서는 공항세를 따로 현금으로 받고 있어. 1인당 784페소이니 꼭 챙겨서 당황하지 말고 한국으로 돌아오길 !!

이렇게 보라카이 3박4일 일정 알아봤어. 올해는 징검다리 연휴도 많고 조금만 휴가내면 다녀올 수 있는 날짜가 많아.재미있게 다녀오길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