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1인 기업가의 조직도

Excel, Power BI 강의와 앱 개발, 운영 프로세스 자동화, 고도화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1인 기업을 정식으로 시작한지 이제 1년 가량 되었습니다. 감사하고, 다행이고 또 기특하게도 무사히 생존했습니다.

여전히 갈 길은 멀고 좌충우돌 하고 있지만 어쨌거나 상당히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1인 기업, 스타트업 등 조직의 규모와 형태에 대해서는 지향점을 특정하지 않고 서비스의 품질과 수익성에 대해서만 어느 정도의 목표를 갖고 시작했습니다. 약 1년이 지난 지금 파트너에 대한 갈망은 크게 갖고 있지만 여전히 혼자 하고 있습니다. 무려 일반과세사업자인데 말이죠!

이렇게 할 수 있었던 큰 요인 중 하나는 훌륭한 AI 제품들과 각종 서비스들이었습니다(물론 비리비리한 업무량과 매출도 큰 요인이지만 ㅜㅜ)

혼자 일하면서 도움 받고 즐겨 사용하고 있는 AI 제품들과 각종 서비스를 업무 영역별로 공유합니다.

1. 교육 콘텐츠기획

저의 가장 메인 비즈니스는 교육 콘텐츠 제작입니다. 특히 Excel, Power BI 교육 콘텐츠를 제작하여 온라인에서 판매하기도 하고 오프라인 기업, 기관 강의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Microsoft 365 (Microsoft) - 마부장

Microsoft 365 Business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Microsoft 365 는 회사를 운영하기 위한 메인 프레임인 동시에 재고자산이기도 한 특별한 존재입니다. Sharepoint에서 사업 영역별, 거래처별 폴더를 구성하여 파일을 구성하고 Onedrive에서 다소 개인적 파일을 관리합니다. 혼자 일하지만 팀별(영역별) 사이트를 개별 구축하고 내부 뉴스레터를 발행하기도 합니다. 일종의 사업일지의 목적으로 시작했는데 게을러서 흐지브지 되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이것들은 모두 Teams를 대시보드처럼 중앙 관리합니다. 외부 거래처와의 미팅 또는 온라인 웨비나를 할 때도 팀즈에서 진행해서 기록이 남도록 하고 있습니다.

ChatGPT 4 (OpenAI) - 챗과장

이제 뗄레야 뗄 수 없는 파트너이자 직원이 되었습니다. 교육 의뢰를 받게 되면 해당 회사 및 부서에 대한 리서치와 교육 컨셉을 논의하기 시작합니다. 교육 의뢰를 주시는 회사는 대부분 규모가 큰 기업이시다 보니 상당히 많은 정보를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효율적인 커리큘럼 구성에 대해 논의합니다.

회사, 직무 그리고 어젠더에 따라 개요와 세부 내용을 최대한 맞추어 제작함으로써 교육 효과를 높이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제 교육 주제상 가장 중요한 예제 데이터 생성을 함께 진행합니다.

보안상 데이터 제공이 어려운 경우에도 데이터셋의 머리글만이라도 요청 드려서 받은 다음에 이것을 챗과장과 분석해보고 챗과장에게 샘플 데이터 제작을 의뢰합니다. 한번에 몇백, 몇천행씩 만들어주면 참 좋겠는데 아직 그것은 쉽지 않습니다.

2. IT/개발

지난 1년 중 고무적이었던 부분은 서비스 영역이 교육을 넘어서 프로그램 제작까지 확장되었다는 것입니다. Excel VBA를 이용한 엑셀 프로그램 개발과 AppSheet를 이용한 맞춤형 앱 제작은 비즈니스적인 의미도 있지만 스스로도 꽤나 큰 발전적 영역이었습니다.

ChatGPT 4 (OpenAI) - 챗과장

챗과장이 워낙 다재다능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가장 뛰어난 재능은 프로그래밍, 코딩이라고 생각합니다. Excel VBA는 출시된지도 오래된 언어이고 많은 사용자와 사용사례가 있어서인지 상당히 코딩이나 코드리뷰를 잘 합니다. 상당한 자동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어서 내부적, 외부적으로도 아주 크게 이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 입사한 클대리의 코딩 능력이 더 뛰어난 점이 많이 보여서 입지가 좁아지고 있습니다.

Claude 3 Pro (Anthropic) - 클대리

최근 입사한 클대리는 챗과장과는 조금 다른 애티튜드와 문제 접근방식으로 혹해서 근로계약을 맺었습니다. 또 챗과장이 일 근무시간을 제한하고 나서부터는 챗과장이 휴식을 선언했을 때의 보완재로도 필요했습니다.

이것을 정량적으로 평가하기 쉽지는 않겠지만 저에게는 챗과장보다 나은 품질의 프로그래밍을 도와줬습니다. 지속적으로 사용하면서 비교해보고 하겠지만 현재의 저는 프로그래밍이 필요할 때는 클대리를 먼저 찾습니다.

Appsheet & Google Workspace (Google) - 구대리

현 시점에서 '올해의 새로운 도구'를 꼽으라면 전 주저 없이 Google Appsheet에게 표를 던지겠습니다. 새로 출시된게 아니라 제가 새로 알게된 것이죠. 최근 AI와 함께 각광받는 마케팅 단어 중 하나인 '노코드 툴'의 대표적인 선두 주자입니다. 코딩 없이 앱을 개발하고 구글시트를 데이터베이스로 활용하고 운영할 수 있습니다. 최근 모 공공기관의 공공사업 운영 컨설팅 및 프로젝트에 참여해서 앱시트로 개발한 앱을 제공해드리고 상당히 고무적인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특히 구글 워크스페이스를 이미 사용중이신 조직이시라면 안쓸 이유가 없다고 생각될 정도입니다.

구대리와 함께라면 내 업무(우리 팀 업무)를 위해 필요한 앱은 내가(우리 팀이)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 당연한 환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3. 디자인

기획된 교육콘텐츠는 잘 표현되어야 합니다. 글, 영상, 슬라이드 등 다양한 매체로 제작되어야 잘 전달할 수 있습니다. 저의 취약분야 양대 산맥중 하나는 이공계이고, 또 다른 하나가 바로 예체능입니다. 어쩜 이렇게 미적 감각이 없는지. 그래서 현재도 디자이너 또는 영상 제작 파트너가 가장 절실합니다. 다만, 영세 사업자로서 이러한 니즈를 상당히 충족시켜주고 있는 도구들이 있습니다.

Creative Cloud (Adobe) - 크과장

프리미어프로, 아크로뱃, 포토샵 등등 어도비의 구독 서비스를 이용한지 벌써 수 년이 되었습니다. 유튜브 보면서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하는 기술을 미친듯이 배우던 과정을 지금은 멈추었습니다. 고수가 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딱 필요한 만큼 할 수 있게된 덕분이었습니다. 영상 촬영이나 편집을 유료 서비스로 돈을 받고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현재도 교육 영상이라면 협업을 하려는 상황입니다.

이 모든 배경에는 크과장이 있었습니다. 특별히 비교분석하고 선택한 것은 아니지만 크과장 덕분에 어도비 생태계에서 일하고 있는 것은 상당한 수확이었습니다.

특히 프리미어프로에서 한국어 인식이 되고 부터는 아직까지 다른 프로그램을 이용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망고보드 (리아모어소프트) - 망과장

망과장은 사랑입니다. 아주 작은 규모이지만 온라인 위주의 사업을 하다 보니 디자인 작업물이 필요한게 정말 너무너무 많습니다. 배너, 상세페이지, 썸네일, 로고, 파비콘 등 셀 수 없이 다양한 규격의 이미지가 필요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망고보드는 빛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각종 템플릿을 참고해서 디자인 기획 시간을 줄여주고 저 같은 아마추어에게는 너무나도 쉽고 빠른 도구는 너무나도 혁명적이었습니다.

전문 디자이너님이나 감독님과 함께하기 전까지는 망과장과 오래오래 행복할 것 같습니다.

4. 세무회계

이카운트ERP (이카운트) - 이차장

사업자등록도 하기 전에 ERP 계약을 했습니다. 미천한 비즈니스이지만 회계적으로 분석하고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싶었습니다. 세무적으로도 영업적으로도 단단한 회사가 되기를 바라고 시작했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거의 모든 지출과 수입을 손쉽게 회계처리하고 또 세금계산서를 발급하며 실시간으로 재무분석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을 배우고 설정해서 운영하는 과정이 취미생활처럼 너무 재미있습니다. 예상 자금상황을 펼쳐놓고 한숨쉬고 걱정할 때가 많지만 ㅋㅋ 그래도 그런 것들을 깔끔하게 즉시 볼 수 있는 현재의 상황이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최근 회계법인과의 협업도 시작했는데 이후의 성장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