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 미스터비스트, 하버드 대학 강단에 서다

지난 4월, 대학교를 중퇴했던 25세의 한 청년이 미국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강단에 섰습니다. 바로 미스터비스트(MrBeast), 본명은 지미 도널드슨(Jimmy Donaldson)으로 유튜브와 틱톡에서 활동하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크리에이터입니다. 기상천외한 도전을 하거나 지나가던 사람들과 함께 출연하게 하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그는 개인으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1억 6천만 명의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는 타임(TIME)지 선정 2023년 가장 영향력이 큰 100명에도 선정되기도 했죠. 그의 대표 콘텐츠 중 하나로는 <오징어 게임> 실사판인데, 자신의 돈 약 40억 원을 투자하여 제작한 이 영상은 전 세계인의 관심을 받으며 조회수가 4.9억 회를 넘었습니다.

이런 그가 하버드 대학교 강단에 서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가 하버드에서 강의했던 주제는 바로 '미스터비스트의 비즈니스 제국(MrBeast’s Business Empire)'입니다. 그가 어떤 내용을 이야기했는지 자세히 알려진 바는 없지만, 강의 도중 찍힌 사진을 통해 짐작해 볼 수가 있는데요. 칠판에 'channels', 'other YouTube/brands', 'build studio', 'philanthropy'와 같은 단어들을 볼 수 있는데, 이는 그의 비즈니스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들이라고 할 수 있죠. 그 외에도 'connect w/ age group', 'main vs. other channels', 'brand deals', 'need to monetize', '비디오에 투자한 돈과 비디오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그래프'처럼 그가 콘텐츠를 사업화하는데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알 수가 있습니다.

미스터비스트는 크리에이터이자 매우 성공한 사업가이기도 합니다.

2021년에 그의 연간 추정 수입은 650억 원을 넘었으며, 작년에는 기업가치가 2조 원으로 추정될 정도였으니 걸어 다니는 미디어 그룹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코로나 기간에는 가상의 레스토랑 브랜드 '미스터비스트 버거'를 출시하여 1,700개의 식당과 제휴해 5백만 개 이상의 햄버거를 판매하였으며, 최근에는 오프라인 매장을 내기도 했죠. 또한 스낵 브랜드 '피스타블스(feastables)'를 전국 월마트와 온라인몰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그는 한 명의 크리에이터를 넘어 그만의 비즈니스 제국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크리에이터 이코노미가 성장함에 따라 앞으로 이러한 비즈니스 형태는 점차 고도화될 것입니다.

미스터비스트는 작년에 자신의 유튜브 채널과 사업에 대해 매각하라는 제안을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는데, 당시 제안받았던 금액이 $1 billion(1.3조)였다고 합니다. 그는 당시에 해당 제안을 거절했다고 어느 인터뷰에서 밝혔죠. 그는 이후 2022년 10월에 투자유치를 진행한 바 있는데, 그의 유튜브 채널과 푸드 비즈니스의 가치를 약 2조($1.5 billion)로 추산하여 약 2천억($150 million)을 유치하려 하였습니다. 비록 성사되지는 않았지만, 크리에이터의 채널과 그의 비즈니스 만으로도 이제 수천억, 수조 가치의 회사가 등장하기 시작하였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크리에이터와 관련된 비즈니스를 가르치는 학교는 국내외에 다양하게 생기고 있습니다. 작년 11월, 미스터비스트는 자신의 모교인 (고작 2주만 다니고 자퇴하긴 했었으나) 이스트캐롤라이나 대학교(East Carolina University, ECU)와 제휴하여 크리에이터의 회사에 취업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온라인 자격증명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필립 로저스(Philip Rogers) ECU 총장은 '이 과정은 성장하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진화 속에서 사람들의 교육적 요구를 충족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라고 했었죠. 국내에서도 세종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대학교 등에서 관련 학과가 생겼죠. 앞으로 1인 콘텐츠 창작과 이와 관련된 비즈니스를 가르치는 학교들은 계속 생겨날 것으로 기대됩니다.